사진<미디어 다음>에서
제6번비가悲歌 / 김춘수
H2O는 화학용어,
수소와 산소로 분해된다.
다섯 살 나던 해
주님 생일날 아침 나는
교회의 첨탑을 보았다. 첨탑에 꽂힌
은빛 커다란 십자가를 보았다.
거꾸로 매달린
종이천사를 보았다.
천사의 오동통한 허벅지를 보았다.
한 참 뒤 어느날 꿈에 나는
교과서 밖으로 나온
H2O를 보았다. 수소와 산소 그들이
하나가 되는 것을 보았다
잘생긴 악기 같았다.
모자를 벗고 나는
누구에겐가 절을 했다. 나는 그때
열다섯 살
중학 2학년생이었다
이름 :
약력 :
1922년 경남 충무 출생, 경기중학교 및 일본 대학에서 수학,한국시인협회상, 아세아자유문학상 등 수상, 경북대,
영남대 교수로 재직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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