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포토 갤러리>에서
눈부시게 깨어나는 수면 공간 / 송시월
―점. 2
장출혈 앓는 새벽 4시 45분
머리 위에 수술중이란 표지판이
혈액의 팩처럼 매달려 있다
부슬부슬 어둠이 떨어져
모르스부호로 찍히고
새벽녘의 눈 뜨는 공간
반짝이는 상형의 악기들
가야금자리 갈루버자리 탄부르자리 거문고자리
구슬리자리 클라이버자리 심벌즈자리 수르나이자리
라이베스자리 단소자리 가물란자리 마우피스자리
색소폰자리 파이프오르간자리 클라리넷자리 기타자리
굴러가는 숱한 겨울의 바퀴들,장엄한 오케스트라
아다지오 알레그로로 안단테로 때로는 프레스토로
그믐밤 하늘을 구르는 선명한 선율,
공간 한 귀퉁이가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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