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이 얼굴 아십니까
즉물 판타지2
외진
등산길도 호젓이 걸어 보았고요, 땅굴이며 기지촌 색시굴이며..., 들여다보고 또 보고 와서는, 한강변을 거닐어 보고 두 주먹으로 눈물만 훔치고.
또 시골로 가서는,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그렇게 찾아 냉이도 캐어보고 전봉준이 집도 가보고, 또 보고 끝내는 여치에게 찾아가고 골방 같은 데까지
누구 얼굴을 찾아보았지요.
나는
5 라는 기호 위를 날아갑니다.
탈관념의 캐릭터 기호학 / 조명제(시인,문학평론가)
여기서
지칭하는 '이 얼굴'은 캐릭터인데, 일상적인 사고의 발상을 당돌하게 전환시킨다. 즉 시인은 그 캐릭터를 일상적으로 나비가
날아가는 '현실의 꽃'이 아니라, "기호 5" 의 위를 날게 하여 기호학의 전혀
새롭고 환상적인 시적 상황을 전개시켜 나간다.
***
그
캐릭터는 직관의 '의미 비행'을 시작한다. 탈관념의 이 비행은 도(道)로서 사물의 본질을 탐구한다. 그가 "꽃의 문답법"에서
<독자에게> 말하는 序詩인 "꽃! 직관"을 살펴 보면, 화단의 나무를 다듬다가 눈을 맞추고
직관(개안)하여, 문득 눈물이 주룩 쏟아지며 새삼스럽게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다. 화단에 서 있는
나무는
꽃이 된다.
어느날
정원에서 가위를 들고
나무를
다듬다가
문득
눈이 맞아
나무가
꽃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 어
? 화단에 서 있는 나무는
나무가
아니라 꽃 ! >하고
바로
눈에 보이자
국어대사전의
견고함이
무너지고
있었다.
눈물이
주룩 쏟아지고 이 날
나무의
이름이 모두 없어져서
내
앞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