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

시계는 죽어간다/세상의빛

자크라캉 2006. 2. 23. 22:55
      시계는 죽어간다


                                                       세상의 빛

            

            .절.대.로.약.속.을.어.기.지.않.는.다.시.간.을.백.프.로.

            .절.약.한.다.똑.깍.똑.깍.끔.찍.하.게.제.길.간.다.시.간.

            .이.金.인.것.을.金.보.다.더.잘.안.다.술.한.잔.걸.치.지.

            .않.는.다.피.빨.아.먹.는.드.라.큐.라.다.무.덤.의.길.이.

            .다.

 

그 좋은 바람의 건들거림은 나무 가지에 걸이었네

가지 끝에 위태하게 매달린 무서운 정적(靜寂)의 정체(停滯)여

7시이면 7시인 것, 어스름의 눈물마저 깃들 수 없는 것

피가 돌아서는 안 되는 것


월요일은 늑달같이 화요일을 몰고 오네

회초리로 다가서는 코앞의 화요일이 무섭네

월요일과 화요일, 화요일과 수요일, 그것들의 고리를 끊고 그 사이

그 좋은 바람의 건들거림을 영원히 솜구름에 실을 수는 없을까

아아, 아예 없던 자유와 사랑이여


손목의 그는 맥박으로 심장까지 들어와 시계의 방을 차리고

바다 구경하러 가는 바람을 조인트 까며 잘난 체

감시하네

이놈아, 시계가 바다는 무슨 호사스럽게!

그의 비웃음을 탈출할 수가 없네


            .시.계.는.죽. 어~간~다~~~

              (이제는 모두 지쳤으므로)

              (이제는 지구의 문이 닫혀가므로)

              죽~어~가~면~서~별~을~만~지~는~

              바~람~~을~~~꿈~~~~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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