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역대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 작가들이 경인일보의 창간 50주년과 제24회째를 맞은 신춘문예를 축하하고 신춘문예에 응모할 예비 작가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나를 보고 꿈 키우는 후배들 볼때 '뿌듯'
■ 이연희(2009년 소설 당선) = "현재 모교(서일대)에서 강의하며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지금 목표는 내년에 단편 소설집을 내는 것이다. 현재 구상이 끝난 작품도 몇개 있고 지금 구상중인 것도 있다. 사실 지금 내가 시간강사 자리를 얻게된 것도 경인일보 신춘문예 덕분이다. 개교 이래로 우리 학교 출신이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이 처음이라 학교에서 파격적으로 대우를 해 준 것 같다. 나를 보고 신춘문예 도전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교 후배들도 있어 더욱 뿌듯하다. 소설은 사람이 사람 사는 '일', 사람이 사는 '모습'을 글로 나타내는 것이다. 사람을 잊지 않고 글을 써 줬으면 좋겠다."
원하는대로 쓰되 독자의 평가 잊지말아야
■ 홍명진(2008년 소설 당선) = "이전에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전태일문학상도 나에게 의미가 있는 수상이었지만, 작가로서 제대로 등단하게 된 계기는 경인일보 신춘문예였다. 주위 선배들과 지도교수님도 '신춘문예'의 의미는 특별하다며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참가해 보라고 추천해 주셨다. 신춘문예에 당선된다는 건 한 명의 작가로서 인정받는다는 이야기다. 경인일보 신춘문예는 지역신문 중에서는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다. 선정되는 작품의 질이 곧 신춘문예의 질인데, 당선되는 작품들의 수준을 보면 경인일보 신춘문예의 권위가 괜히 인정받는게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언어라는 도구로 나타내는 것이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즉,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뜻대로 써야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작가로서 독자들의 냉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잊으면 안된다."
신춘문예 출신자들의 정기적 모임 결성 바라
■ 심은섭(2006년 시 당선) = "경인일보 신춘문예의 가장 큰 장점은 해마다 심사위원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출신이면 어디 가서나 인정을 해준다. 신춘문예 당선 후 대외활동이 잦아지고 문학계에 완전히 발을 들여놓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원고나 강의 청탁, 심사위원 위촉 등도 자주 받게 됐다. 향후 신문사에서 신춘문예 출신 문인들에 대한 정기적 모임을 결성해 주었으면 좋겠다."
문학공부와 소설 끊임없이 쓰게해 준 계기
■ 양영아(2000년 소설 당선) =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은 나에게는 문학을 계속 공부하고, 소설을 계속 쓸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계기였다. 그 뒤로 몇몇 작품들을 더 썼고 지금은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렇게 글과 계속 만날 수 있게 해준 계기가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이었다. 경인일보 신춘문예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더욱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수준급의 작품이 선정되고, 내 주위에도 참가하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불어 상금도 신춘문예 중에는 높은 편이라, 단지 돈으로서의 의미가 아닌 '신춘문예의 격'을 말해주는 것 같다."
지방지 당선자, 중앙지 재공모 현실 아쉬워
■ 김현영(1997년 소설 당선) = "아마 등단을 준비하는 예비 문인들에게 신춘문예의 당선의 의미는 모두 똑같을 것이다. 작가냐, 작가지망생이냐 그 차이다. 지금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이유도 경인일보 신춘문예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체도 모호한 소위 중앙 문단에서는 지방지 신춘문예 출신이라고 글 쓸 수 있는 기회를 안주는 경우도 있어 대부분의 지방지 신춘문예 출신들이 또 다시 중앙지나 창작과 비평, 문학동네에서의 등단을 준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즐겁지 않으면 쓰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글 쓰는 일이 괴롭다면 분명 즐겁게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쉽게 쓰라는 소리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