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용진중학교 제2회 동창회>님들의 카페에서
낙안(落雁) / 유재영
늦가을 구겨진 하늘 몇 장 깔아 놓고 노숙인 서넛 방금 끓인 면발을 후루룩 우루룩 입에 넗고 있었다. 떠나온 고향 강가 모래밭에 먹이를 찾아 내려앉는 기러기떼 나래소리, 저러 하리라 서울역 커다란 돌 그늘이 수척한 그들의 어깨를 가만히 덮어 주었다
[약력]
1948년 충남 천안 출생
1973년 등단
시집 『한 방울의 피』『지상의 중심이 되어』『햇빛시간』『고욤꽃 덜어지는 소리』
『절반의 고요』등
출처 : 2009년 <현대시학> 8월호,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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