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그믐밤/최승호

자크라캉 2009. 8. 26. 00:03

 

사진<류기린 사진 이야기>님의 카페에서

 

믐밤 / 최승호

 

 

 

시간이라는 섬

사방에서

영원이라는 바다가 출렁거린다

 

등대는

너의 안구

밤이면 걸림없는 한 줄기의 빛이 무한으로 뻗어나간다

 

13월의 그믐밤이다

죽은 사람들이 뒤늦게

무덤에서 기어나와

팔다리도 없이 캄캄한 바다로 헤엄쳐간다

 

 

출처 : 『새로운 시』, 시와세계, 2009.

 

 

[약력]

 


최승호 (시인) 1954 ~ 춘천교대 졸업 1954 강원 춘천 출생. 1977 『현대시학』에 詩 <비발디>등을 발표하여 등단. 1982 제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1985 제5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1990 이산문학상 수상
2000 대산문학상 수상 1983 민음사 < 대설 주의보 > 1985 문지사 < 고슴도치의 마을 > 1987 민음사 < 진흙소를 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