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

바다 사냥 / 김춘수

자크라캉 2008. 9. 29. 10:29

 

다 사냥  /  김춘수


너무 낮게 뜬 놀이
자꾸 발바닥에 깔린다.
놀을 밟고 가는 듯한 경인가도(京仁街道)
키 큰 양버들.
소사(素砂) 가까운 중국반점(中國飯店)에서
옛 동창(同窓)을 만난다.
캡을 쓴 형사(刑事)가 둘이
저만치 도보(徒步)로 가고 있고
그들을 보내면서
그새 짙은 귤빛이 된
바다,
바라보면 옛 동창(同窓)은
한 마리 가을너새가 되어
울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