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

천사(天使) / 김춘수

자크라캉 2008. 9. 9. 09:53

 

사진,행정일구회>님의 카페에서

 

사(天使)  /  김춘수


  그것은 처음에는 한 줄기의 빛과 같았으나 그 빛은 열발짝 앞의 느릅나무 잎에 가 앉더니 갑자기 수만 수천만의 빛줄기로 흩어져서는 삽시간에 바다를 덮고 멀리 한려수도(閑麗水道)까지 뻗어 가고 말더라. 그 뒤로 내 눈에는 늘 아지랭이가 끼여 있었고, 내 귀는 봄바다가 기슭을 치고있는 그런 소리를 자주자주 듣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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