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

인동忍冬 잎 / 김춘수

자크라캉 2008. 7. 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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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6.25 전몰군경 유자녀 만남의 광장>님의 카페에서

 

동忍冬 잎  / 김춘수

 

눈 속에서 초겨울의

붉은 열매가 익고 있다.

서울 근교(近郊)에서는 보지 못한

꽁지가 하얀 작은 새가

그것을 쪼아먹고 있다.

월동(越冬)하는 

인동(忍冬) 잎의 빛깔이

이루지 못한 인간(人間)의 꿈보다도

더욱 슬프다.

 

 

(시집 : 「시집 :타령조․기타」,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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