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시인

꽃나무 / 이상

자크라캉 2007. 7. 2. 19:03

 

                                                     사진<쌀 한톨>님의 카페에서

나무 / 이상(李箱)

 

벌판 한복판에 꽃나무 하나가 있소. 근처에는 꽃나무가 하나도 없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를 열심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열심으로 꽃을 피워가지고 섰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에게 갈 수 없소. 나는 막 달아났소. 한 꽃나무를 위하여 그러는 것처럼 나는 참 그런 이상스러운 흉내를 내었소.

'이 상 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영위제(素榮爲題)/이상  (0) 2007.07.02
지비(紙碑) 이상  (0) 2007.07.02
二人 2  (0) 2006.05.01
운동 / 이상  (0) 2006.05.01
흥행물의 천사  (0) 200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