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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문학사상> 제56회 신인문학상

자크라캉 2007. 5. 5. 20:30

 

 

2006년 <문학사상> 제56회 신인문학상

 

 

 

< 심사평 >

 

 구체적 묘사와 소재의 특이성

 

  새로운 시인을 뽑는 일은 새로 떠오르는 눈부신 별 하나를 기다리는 일만큼 가슴 뛰는 일이다. 많은 응모자들 중에 숨어 있을 빼어난 시인을 기다리며 떨리는 손으로 심사에 임했다. 먼저 예심을 통과하여 최종 심사에 넘겨진 마흔네 분의 작품 400여 편을 면밀히 읽었다. 이미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이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시적 긴장이 넘치고 진정성이 돋보였다. 우선 시에서 제일 눈에 거슬리는 언어의 클리쉐(Cliche)가 별로 눈에 뜨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류적 경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작품들이 여전히 눈에 뜨였다.

 

  마지막까지 손에 남은 11편을 들고 최종논의를 한 결과 심인숙 씨의 <파랑도에 빠지다>와 김지윤 씨의 <수인반점의 왕선생>을 당선작으로 정하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심인숙 씨의 <파랑도에 빠지다>는 우선 경쾌한 리듬과 구체적인 묘사가 신선한 이미지와 활력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김지윤 씨의 <수인반점의 왕선생>은 습작의 내공이 만만치 않게 느껴지는 솜씨였다. 사물을 따스하게 포착하는 시선과 소재의 특이성이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내보이고 있었다.

 

  이외에 심사위원의 손에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이 안승 씨의 <밤 눈>외, 조혜정 씨의 <동물사전>외, 심은섭 씨의 <겨울 도마뱀>외, 김정욱 씨의 <물고기좌 이선생>외, 김선미 씨의 <외딴집>외, 최운정 씨의 <동백>외, 김해선 씨의 <더위먹은>외, 김선 씨의 <종이 인형>외 등이었다. 모두가 곧 새로운 별로 떠오를 시간이 임박해왔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을만큼 수준작들이었다.

  심인숙, 김지윤 두 당선자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문운이 내내 왕성하기를 기원한다.

 

* 심사위원: 문정희(시인/동국대 교수) 권영민(본지주간/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