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시인은 실패하는 쪽으로 인생을 완성하는 사람이다
서양에서 최초의 시인은 『오르페우스』이고, 한국의 최초 시인(은유시인)은 『처용』이라고 한
다. 시인이란 詩語를 가지고 詩를 만드는 사람이다. 과거에는 뮤즈(Muses)가 내 안에 들어와서 말을 하게 하는 것이었다. 옛날에는 그랬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시인 자체 안에서 설명하고 읊게 해야 한다. 즉 시를 만드는 원천은 영감(inspiration)이 아니라 상상력(imagination)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의 문학은 상상력(imagination)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상상은 심리주의(psychisme)의 힘 자체인데, 그러나 꿈꾸기를 배워야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슐라르』가 선잠 자면서 몽상하는 것과 대립시키는 시적 몽상은 훈련을 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성이나 합리성 즉, 지혜와 자기합리성을 이해 시키는 시인이 『바슐라르』이다. 이것이 창조적 행위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 토대가 언어인 것이다. 언어를 가지고 탑을 쌓는 자가 곧 詩人이다. 오늘날 시에서 중요시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상상력과 언어이다. 그는 존재로부터 창조된 언어(langage)의 힘을 옹호하였다. 그래서 『바슐라르』의 작품은 내용 모두가 구체성에 뿌리 박혀 있다. 꿈을 알기 위해서는 실재적인 것과 깊숙이 연결되어야 한다. 즉 물질의 요소들에 뿐만 아니라 단어와 시에도 그러하다. 프랑스의 『장폴 사르트르 [Jean-Paul Sartre]』는 「시인은 언어에 봉사하고 산문가는 언어를 사용한다」고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발레리 [Valery, Paul] 또한 「산문은 보행이고 詩는 춤이다」라고 유명한 정의를 내리 바가 있다. 그렇다. 언어로 탑을 쌓는 시인은 발레리가 시의 정의를 내린 것처럼 시는 춤이다. 춤은 왜 추는가? 그 물음 자체가 詩를 쓰는 목적이다. 칸트 또한 「언어를 목적으로 사용할 때 시가 나온다」라는 말과 『장폴 사르트르 [Jean-Paul Sartre]』가 말한 「시인은 언어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두 거장의 정의가 서로 일맥상통 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청송문학은 언어로 탑을 쌓는 행위, 즉 창작활동에 12년이라는 수련과정과 제10집이라는 문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때로는 열두 살이라는 나이를 먹으며 관습에 젖은 우리는 청개구리式 역발상을 거부하고 부정했다. 오직 관습만을 숭배하고 상황은 늘 변화하고 있다는 분명함을 읽지 못했다. 치즈가 상하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 미디어문학의 급속한 발달로 변화하는 詩語 조차 받아 들이지 않는 자가당책(自家撞着)에 빠져있었던 것도 부인 못할 일이다. 그러나 온몸으로 쓰는 프로의식을 체득하고 회원상호간의 정보교환과 위안, 좌절의 늪으로부터 탈출의 몸부림은 치열했다고 자부하고 싶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시인은 실패하는 쪽으로 인생을 완성하는 사람이다」라는 사르트르에 말을, 그러므로 청송문학의 제10집 문집 발간은 그간 순수문학의 가치성을 확보하고 창작의 질적 향상을 위해 소비에트연방(구 소련)이 붕괴하며 동구권의 패권주의가 무너지고 탈냉전시대가 종식되는 지각변동보다 더한 고통과 엄중한 자기 경고를 통하여 부단히 자기계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은 회원 여러분, 그리고 지역 문인들의 아낌 없는 성원에 힘 입은 결과의 유산이라 생각 되며, 또한 감사 드린다. 그러면서 청송문학은 약속한다. 양적 팽창주의에서 벗어나 질적인 언어의 경제성을 고려한 작품활동으로 또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삼는 11집 문집을 발간을 기대해 달라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끝으로 제10집의 문집이 나오기까지 청송문학을 이끌어 오신 피기춘 초대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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