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당선작

기다림은 우주 입니다 /김창래<`07년 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자크라캉 2007. 1. 9. 10:23

 

                         사진<내 안에 흐르는 눈물>카페에서

 

`07년 <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다림은 우주입니다 / 김창래

 

내 기다림은 피가 생깁니다.

신장병 완치 약이었습니다.

남들은 피가 마른다던데 나는

기다릴 일이면 건강한 독수리가 됩니다.

기다리는 동안은 내 가치가 높아집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기다리는

강물의 흥분을 만나 보았습니다.

밤잠도 없는 강물들의 흥분 소리

물이 된 것을 행복해하는 아우성의 힘

샘물이 개울물로 강물로나이아가라 폭포로

집결하는 기다림의 영원 碑가 되는 바다로

기다림 한 낮이면 피가 졸아든다는데

내 성욕은 바다로

맑은 햇빛 산으로 승화 됩니다.

기다리는 내 모습 안에 고이는 내 눈물은

기다림으로 모여 생생한 고백으로 되는 피

남들은 기다림이 늦거나 만나지 못하면

병에 실망에 노이로제에 걸려 자살도 한다지만

나는 생명이 깊어지는 바다 日記를 씁니다.

만나고 기다림은 한 침대입니다.

포도가 쨈 되기 기다리는 동안 생명은 불

이 불은 기다림의 사랑입니다.

새로운 기다림은 항시 설레는 출발신호입니다.

여름 기다림이 없는 봄 꽃은 죽음입니다.

가을 과육은 여름이 남긴 기다림이지요.

과목이 잉태한 생명 맛

겨울을 이긴 씨앗은 봄이 기다려 준 절정이지요.

이 씨앗을 위해 오는 봄을 사랑이라 하지요.

기다림 그림이 전시된 굴에

빛은 태양보다 밝아

태양보다 먼 곳을 기다린다 해도 보이기에

내게는 오늘 의미가 기다린 날이라 더 밝습니다.

이는 기다림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을 종이로 바다를 먹물로 기록되는 기다림은

지금도 창조되는 우주를 만납니다.

 

 

<신춘문예-시> 김창래 당선소감
분명히 기다렸습니다. 내 기다림은 내 몫이 아니고 나를 기다리는 곳에 있기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당성 소감은 내 기쁜 흥분이 차지하고 나는 그 흥분을 승화시키는 자리에서 비껴 새로운 기다림의 산을 탑니다.

산골에서 자란 탓에 사춘기 성욕이 일때면 뒷산으로 뛰어 오르다 숨차면 두러누어 하늘을 봅니다. 소나무 송충이 갈 잎 곤충들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 구름 이런 것들이 서로 너무 친하고 정다워 보여 "야! 너희들 정말 부럽다." 하는 정서에 내 성욕은 스스로 승화되는 겁니다.

그후 저는 명산이건 야산이건 몇번 간 산이건 산에 들기 전 인사를 산에 합니다.

산이 제일 싫어함은 "사람새끼"라는 소리를 들은 후 더 산에 정다운 인사를 합니다.

그러면 그 때마다 새로운 산의 속살을 내게만 보여 줍니다.

수박 밭을 아무리 많이 봐도 수박한 조각 맞보는 것만 못하다는 표현이라 할까.

산에 인사는 산에 들어가는 방문객 예의 이지요. 그 후 산을 관광 눈으로 보는 산과 산 속에서의 산은 다름을 체험 합니다.

저는 이런 산에서 기다림을 보았습니다.어제가 오늘이 아니고 오늘은 내일이 아닌 것을 성경에서 말하는 "새로운 하늘땅"은 어제와 전연 다른 새 생명인 오늘 것을 알려 준 산.

산 물을 기다리는 바다가 있고 바다가 기다리는 산이 있음을 본 후 내 기다림은 지칠 수 없고 우주가 산을 타는 동작을 밤마다 봅니다. 이산이 기다림의 장소입니다.

내 기다림은 당선이 아니고 글자에 산을 담아 일는 여생입니다.

내 기다림은 우주보다 귀한 생명의 자유에 실어본 작품입니다.

진정으로 선택해 주신 심사위원님들에게 제가 믿는 하나님의 복을 빕니다.

무망 중에 소감 인사로 감사합니다. 건강 하세요.

 

김창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