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

제18번비가悲歌 / 김춘수

자크라캉 2006. 9. 8. 17:20

 

                  사진<고요히 내면으로 들어가라...>님의 플래닛에서

 

 

18번 비가悲歌 / 김춘수

 

 

공자가 仁을 말하고

노자가 天地不仁을 말할 대

개가 달 보고 짖어대고

지구가 돌고 도는 것을 보고 있을 때

밤 아홉시 뉴스시간에

KBS 화면에

 

모택통이 평등을 말하고, 한참 뒤에

虛有*선생이 자유를 말할 때도

한 아이가 언제나 울고 있다.

엄마 배고파,

 

 

*아나키스트 河岐洛 선생의 아호

 

<쉰한 편의 悲歌> 2002년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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