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계백>님의 블로그에서
제 17번 비가悲歌 / 김춘수
불국사 뒤뜰 언덕배기
가맣게 탄 망개알, 가을이
그 언저리에 머문다.
강아지 한 마리 본체만체, 그러나
그의 덩덜미에도 가을이 잠시
머문다. 돌아보니
대낮에 철새 한 무리
울고 간다.
그쪽에는 그 옛날
모래 위에 서 있다
모래에 쓸린
戶 천 오백 칠십의
樓蘭이란 나라가 있었다.
십년에 한 번 비가 오면* 지금도
양파의 하얀 꽃이 피는,
*고비사막에는 10년에 한 번 비가 오면 여기저기 양파의 하얀꽃이
핀다.(陳舜臣 <燉惶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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