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그림과 음악

달과 설중매 / 함민복

자크라캉 2006. 5. 31. 18:16

<Conchita Jimenez Cabezas>

 

 

 

과 설중매 / 함민복

 

 

 

 

당신 그리는 마음 그림자

아무 곳에나 내릴 수 없어

눈 위에 피었습니다

 

 

 

꽃피라고

마음 흔들어 주었으니

당신인가요

 

 

 

흔들리는

마음마저 보여주었으니

사랑인가요

 

 

 

보세요

제 향기도 당신 닮아

동그랗게 휘었습니다

 

 

 

< 함민복 시집 "말랑말랑 힘" 중에서 『문학세계사』>

 

 

 

 

  ※함민복 시인

 

1962년 충북 중원군 노은면 출생.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시 「성선설」등을 발표하면서 등단.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시집으로 『우울씨의 일일』(세계사), 『자본주의의 약속』(세계사),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창작과비평사)가 있고,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이레)가 있다.

 

 

 

 

 
Ondine (물가의 요정) / Andre Gagn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