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그림과 음악

[스크랩] 들꽃 - 서정윤

자크라캉 2006. 5. 31. 17:24






          들꽃에게...
          -서정윤-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들꽃처럼 풀면서 살아야 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한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아직은 살 수 있고 나에게 허여된 시간을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냥 피었다 지면 그만일 들꽃이지만 홀씨를 날릴 강한 바람을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출처 : 고향마을 돌담
글쓴이 : 돌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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