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의 "학자"
마포를 석고로 바르고 괏슈로 그린 인물화인데 어딘지 기분이 좋지 않은 표정이다.
1933년은 나치스에 의해 무겁고 답답한 압력이 클레를 짓눌렀다.
클레가 정력을 쏟았던 바우하우스는 전년에 폐쇄되고 더더욱 유태 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필설로 다 할 수 없는 핍박을 받았다.
꽉 다문 입, 둥근 눈, 머리를 싸맨 듯한 가는 눈썹이 코믹하다기보다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골치가 아픈 것 같은 표정이다.
클레는 이 시점 스스로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가령 내가 그리스에서 온 유태인이라고 하더라도 나의 인격이나 일의 가치와는 아무 관계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유태인이나 외국인이 본토박이 보다 열등할리가 없다는 의견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일 이 의견을 잊으면 나 자신을 영원히 어리석은 자로 만들게 될 것이다.'
클레의 학자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요즘 학자는 ...
출처 : 비둘기의 집
글쓴이 : 비둘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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