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법

[스크랩] 애기풀새/ 나의 시 쓰기

자크라캉 2006. 3. 20. 23:03

    

      애기풀새

  


      옥상 구석  빈 분에 돋는 풀을 뽑다가  멈칫  손끝에 찌르르~ 전해오는 떨림,

      어! 이건 초록 새다.  새 잎의 날개 활짝 펴  종종종 발레를 하는 풀,  내 손등

      을 간지럼 태우는 풀, 흙에서 막 깨어 난 풀에게"애기풀새야"하고 부르면 이

      슬눈으로 나와 눈맞춤을 한다.  어느새  내 눈이 투명해져 보이는 것마다 참

      맑 다. 이때 포르르 날아 내리는 한 무리 참새 떼, 무어라무어라 재재거림에

      내 입술이 간지럽다.

 

 

   

 

    나의 시 쓰기/ ‘사물과 내가 하나되어’ -송시월   

  

    탈관념의 창작시론인“꽃의 문답법”을 읽었다. 그 이후,나의 관심

    생명 탐구쪽으로 기울어졌고, 그 대열에 끼어들게 되었다.

    새로에 대한 기대 이면에는 늘 두려움과 회의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서적 이원론에 갇혀 있던 내가, 사물의 본질은 하나라는

    인식에 이르기까지는 무려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암벽 깨기보다 더 힘든 작업이었다. 이제야 어떤 사물의 상처를 보면

    내 몸이 아 파옴을 느낀다.

    詩流동인의 한 사람으로 4년 전 오남구 시인을 중심에 두고

   '디지털리즘'을 선언했다. 이후'말하기(telling)'가  아닌

   '보여주기(Showing)'의 시 쓰기를 시도한다.

    어떤 사물과의‘눈맞춤(靜觀)’을 통하여

    직관한 생명의 절편(Unit)을 카메라로 찍듯(접사하거나 염사하여)

    언어로 묘사하는 기법이다. 이때 사물들이 저희끼리 동화되고 공명하고

    울림을 일으키어 내가 할 말을 대신해 준다.

    (다만 시는 언어를 통해 태어나는 특성 때문에 내가 쓰는 언어는

    지시적 기능만으로 제한된다)

    이것이 내가 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다지털적 시쓰기, 즉

    생명탐구의 한방법이다. 나의 확장된 인식이

    디지털 카메라의 기법을 통해 시로 태어난다고 하겠다.

   

출처 : 디지털시-첫나비 아름다운 비행
글쓴이 : 시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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