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시

어떤 자화상 - 심은섭 시인

자크라캉 2018. 3. 12. 00:16



떤 자화상




심은섭





깃털이 다 빠져

체온이 빙점 아래로 내달리고 있는


한 마리 새가

허공에 발자국을 찍어 놓고

사라졌다


어떤 사내가

그 발자국에 죽음을 채우고 있다.





-출처 : 2018년 『심상』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