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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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상, 피천득, 안막, 안함광, 이복명, 이찬, 허준. 한국작가회의 제공 |
이상, 피천득, 안막, 안함광, 이북명, 이찬, 허준…. 올해로 탄생 100년을 맞는 문인들의 이름이다. 이들을 기리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 주최로 다음달 1일 마련된다. 서울시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30분~오후 5시40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있을 심포지엄, 그리고 저녁 7시부터 서울시중부여성발전센터 강당에서 열리는 문학의 밤 행사로 크게 나뉜다. 심포지엄에서는 권영민 서울대 교수가 총론을 발표하고 이경훈(연세대)·조영복(광운대) 교수가 각각 이상의 소설과 시에 대해 발표하며, 이태동(서강대)·유성호(한양대) 교수가 피천득과 이찬에 대해, 그리고 김종욱(세종대)·임규찬(성공회대) 교수가 허준·이북명과 안막·안함광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조국의 병탄이라는 치욕의 역사와 생의 시작을 같이했던 1910년생 문인들은 식민 현실에 대한 대응을 자신의 문학적 소명으로 삼았다. 총론을 발표하는 권영민 교수는 이들의 대응을 ‘비판적 도전’(계급문학운동)과 ‘창조적 실험’(모더니즘)으로 대별하면서 “경험의 절대적인 존재성을 동시적 감각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계급문학운동과 모더니즘 문학운동에는 식민지 지배라는 상황적 모순 속에서 드러나는 근대성의 문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소설가 하성란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문학의 밤은 후배 문인들의 낭독에 춤과 노래, 마임 등 공연, 그리고 피천득의 장남인 피수영씨의 선친에 대한 회고 등으로 꾸며진다.
이와 함께 10월21~22일 서울대 신양인문학술정보관에서는 ‘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한국현대문학회 등의 주최로 열려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류보선 군산대 교수 등이 발표에 나선다. 6월12일 명지대에서는 ‘1910년생 월북(재북) 문인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 심포지엄’이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등의 주최로 열려 박태상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강진호 성신여대 교수 등이 발표한다. 문학사랑이 주관하는 ‘이상 문학 그림전’(9월 말~10월 초 예정)에는 민정기, 김선두, 이인, 한생곤 등 화가 아홉 사람이 이상의 작품을 소재로 한 미술작품 넉 점씩을 내놓는다.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문학제는 21세기의 첫해인 2001년 김동환, 박영희, 박종화, 심훈, 이상화, 최서해 등 1901년생 문인들을 대상으로 시작해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한국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은 1911년생 문인들을 기리는 같은 행사를 내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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