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궁노루 사랑>님의 카페에서
환절기ㆍ 3 /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행복 복덕방 아저씨였습니다
K104 기관총으로 무장한 겨울이
가을이 세 들어 있는
들판을 비워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가을이 통사정을 했습니다
입동까지 참아 달라고 했지만
겨울은 불도저로 그를 밀어냈습니다
알몸의 산과 들
고요가 깨진 고요
침이 마른 사슴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 보던 수염이 긴 노인이
누구에게 항의 전화를 합니다
「너는 뭣 하는 놈이냐」고.
「발걸음이 왜 그리 늦냐」고, 그러자
E-Mail이 왔습니다
내일 첫 비행기로 봄을 보내 준다고, 그 얘기를 들은
겨울은 나와 함께
밤새도록 술을 마셨습니다
2008년<심상>3월호
l
l `04년 시 전문지 월간「심상」신인상으로 등단
l `06년 「경인일보」신춘문예 詩부문 당선
l `06년 「5.18 기념재단」<문학상 작품 공모> 詩부문 당선 수상
l `06년 제1회 <정심문학상> 수상
l `08년 「시와세계」후반기 겨울호로 <문학평론> 당선
l `09년 제7회 강원문학 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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