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일반인과 창작의 차이점
시인은 자신이 쓴 시를 백번 천 번 읽고 고치고 고쳐 독자들의 심성과 품성에 피가 되고 살이 되도록 갉고 닦고 일반인은 자신이 써놓은 시 자체에 만족한다. 시인은 한 줄의 시를 쓰기위해 몇날 며칠을 방황하고 고민하지만 일반인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떤 상념을 글자로 적는데 열중한다.
시인은 누군가의 불쌍한 영혼이 광야를 헤멜까봐 걱정하지만 일반인은 자신의 광영과 이익을 위하여 시를 쓴다. 시인은 쓸 것이 너무 많아 어떻게 하면 줄여 쓸까 고민하지만 일반인은 어떻게 하면 한 줄이라도 더 늘여 쓸까 고민한다.
시인은 단 한 편의 시에 영혼을 불사르기를 간구하지만 일반인은 명예를 높일 많은 시를 추구한다. 시인은 죽어 불쌍한 영혼의 등불이 되기를 염원하지만 일반인은 자신이 불멸의 존재가 되기를 애걸한다.
물론, 시는 돈이 되기도 하지만 상업만 못하고 권력이 되기도 하지만 정치만 못하고 때때로 위안이 되지만 종교만 못하고 사색을 즐기지만 철학만 못하고 뜨겁기는 하되 사랑만 못하고 암울하기는 하지만 심해어의 고뇌만 못하다
시인이여! 뜨거운 가슴으로 이 세상을 끌어안고 살지니 그리하여 시인으로 불리는 자 스스로 점검할 일이다.
이찬녕시인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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