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

낙일(落日) / 김춘수

자크라캉 2008. 9. 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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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삼초등학교38회동창회>님의 카페에서

 

일(落日) / 김춘수

둑이 하나 무너지고 있다.
날마다 무너지고 있다.
무너져도 무너져도 다 무너지지 않는다.
나일강변(江邊)이나 한강변(漢江邊)에서
여자(女子)들은 따로따로 떨어져서 울고 있다.
어떤 눈물은
화류(樺榴)나무 아랫도리까지 적시고
어딘가 둑의 무너지는 부분으로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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