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감상

소정 변관식 화가의 작품 세계

자크라캉 2008. 9. 4. 16:06

 

 

 

 

내금강 진주담

 



금강산 구룡폭 내금강보덕굴


 



외금강 산선암 추색

 



옥류청풍




소정(小亭) 변관식(1899-1978)은 조선 왕조 마지막 화원이었던
조석진(趙錫晉)의 외손자이다.
황해도 옹진 출신으로 1910년 11세 되던 해 서울로 올라와
조석진이 교수로 있는 서화미술원에 입학하면서부터
그림 수업을 시작하였다.

그 후 1925년 일본에 건너가 일본의 수묵화풍을 접하기도 하였다.
귀국 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실경을 사생하는 등
새로운 화풍의 형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여행을 통해서 얻은 실경에 대한 애착으로
향토색 짙은 독특한 실경산수(實景山水)가 발전하게 된다.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관여하기도 했다.


1956년 국전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그는 수상자 선정과정에서
혼탁한 파벌 싸움이 끊이지 않자 점심식사자리에서
냉면 놋대접을 집어던져 심산 노수현의 눈두덩을 찢고 말았다.
당시 '연합신문'에 국전심사의 불공정성을 폭로한 글을
기고한 후 그는 두번 다시 심사위원을 맡지 않고.
재야 화가로서 화업에만 몰두하고 지냈다.

그의 화풍은
마른 붓질을 더해 짙고 거친 분위기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관념속에 이상화한 산수가 아닌 현실의 산수를 그린 실경산수
화가고 또 겸재 정선이 개척한 민족적 산수화풍을 근대에
계승한 대표적 작가로 평가되는 변관식은 정선 이후 금강산
그림을 가장 잘 그린 작가로도 꼽힌다.

그와 함께 근대 전통회화의 거목으로 꼽히는 청전 이상범이
모범생같은 삶 속에서 안온하고 순응적인 농촌풍경들을
그렸다면 변관식은 기개가 넘치는 강렬한 그림들을 그렸다.
개인사에서도 저항적인 풍모가 강했다.
인간사의 속됨을 싫어했고 방랑벽이 심했다.
평생 야인을 자처한 그의 그림은 아름답고 편안한
청전의 그림에 가리어 생전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의 사후에 본격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한 '소정양식'의 요체는
먹을 엷게 찍어 윤곽을 만들고 그 위에 먹을 켜켜이 올려가는
적묵법과 진한 먹을 튀기듯 찍어 선을 파괴하는
파선법의 질박한 터치. 여기에 역동적이고 파격적인 구도,
해학적인 인물상 등은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한국인의
심성에 더없이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다.

작품으로는 외금강 옥류천(外金剛玉流泉), 외금강 삼선암
(外金剛三仙巖), 누각청류, 비폭도(飛瀑圖), 내금강 진주담,
설경산수(雪景山水), 만추(晩秋), 강촌유거(江村幽居) 등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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