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

處署 지나고 /김춘수

자크라캉 2007. 10. 31. 20:13

 

                                    사진<난사랑>님의 플래닛에서

 

서(處署) 지나고 / 김춘수

 

처서 지나고

저녁에 가랑비 내린다

태산목 커다란 나뭇잎이 젖는다.

멀리 갔다가 혼자서 돌아오는

메아리처럼

한 번 멎었다가 가랑비는

한밤에 또 내린다.

태산목 커다란 나뭇잎이

새로 한 번 젖는다.

새벽녘에는 할 수 없이

귀뚜라미 무릎도 젖는다

 

 

 

이름 : 

약력 : 
1922년 경남 충무 출생, 경기중학교 및 일본 대학에서 수학,한국시인협회상, 아세아자유문학상 등 수상, 경북대, 영남대 교수로 재직했음

'김춘수 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김춘수  (0) 2008.07.19
샤갈의 마을(三월)에 내리는 눈 /김춘수  (0) 2008.03.12
나의 하나님 / 김춘수  (1) 2007.07.29
꽃 / 김춘수  (0) 2007.01.31
제28번 비가悲歌 / 김춘수  (0) 200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