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시인

최후 / 李箱

자크라캉 2007. 7. 3. 10:26

1592-94년, 캔버스에 유채, 363×568cm
베네치아, 산 조르지오 마죠레

틴토레토는 식탁을 대각선으로 놓았다. 주인공인 예수와 제자들보다 음식을 나르는 사람들이 더 크고 번잡스럽다. 그럼에도 우리의 시선은 예수를 찾게되어 있는데 이는 바로 예수의 두광에 강한 빛을 구사하였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는 화면 왼쪽에서 오는 은은한 광선을 적용하여서 모든 인물과 사물은 양감과 함께 중간 톤의 색채를 띄는데 반해, 틴토레토는 인물들의 뒤에 강한 등불을 놓아 인물들은 역광을 받아 어둡게 처리되었다. 결과적으로 레오나르도의 <최후의 만찬>은 과학적인 공간묘사와 안정된 구도, 사실적인 인물묘사를 끌어내었다. 이와 달리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은 역동적인 구도와 인물의 순간적인 묘사, 그리고 사건의 극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자는 르네상스양식을 후자는 매너리즘양식을 대표한다. 이렇게 그림이 지닌 형식을 기준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우리는 양식사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사진<주철민의 역사공부방>님의 카페에서

 

 

 

 

/ 李箱

능금 한 알이 추락하였다. 지구는 부서질 정도만큼 상했다. 최후, 이미 여하한 정신도 발아하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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