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음파이 by뚜루>님에서
명편 / 복효근
서해 바닷가 채석강 암벽 한 구석에 종석♡진영 왔다 간다 비뚤비뚤 새겨져 있다
채석강 암벽이 만 권의 서책이라 할지라도 이 한 문장이면 족하다 옳다 누군가 눈이 참 밝구나
사내가 맥가이버칼 끝으로 글자를 새기는 동안 사내의 등을 기댄 그대의 두 눈엔 바다가 가득 넘쳐났으리라
왔다 갔다는 것 자명한 것이 이 밖에 더 있을까 한 생애 요약하면 이 한 문장이다 그리고 그것을 새길만한 가치가 있다면 사랑했다는 것
설령 그것이 마지막 묘지명이라 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이미 그생애는 명편인 것이다
2007년 <현대시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