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몽

눈 / 구르몽

자크라캉 2006. 8. 25. 09:56

 

                               사진<고굴맨>님의 플래닛에서

 

/ 구르몽


시몬, 눈은 그대 목처럼 희다.
시몬, 눈은 그대 무릎처럼 희다.

시몬, 그대 손은 눈처럼 차갑다.
시몬, 그대 마음은 눈처럼 차갑다.

눈은 불꽃의 입맞춤으로 받아 녹는다.
그대 마음은 이별의 입맞춤에 녹는다.

눈은 소나무 가지 위에 쌓여서 슬프다.
그대 이마는 밤색 머리칼 아래 슬프다.

시몬, 그대 동생인 눈은 안뜰에서 잠잔다.
시몬, 그대는 나의 눈, 또한 내 사랑이다.



Neige

                         - Remy de Gourmont 

 
Simone, la neige est blanche comme ton cou.

Simone, la neige est blanche comme tes genoux.

Simone, ta main est froide comme la neige,

Simone, ton coeur est froid comme la neige,

 
La neige ne fond qu'a un baiser de feu,

Ton coeur ne fond qu'a un baiser d'adieu.

 
La neige est triste soeur les branches de pin,

Ton front est triste sous tes cheveux chatains.

 
Simone, ta soeur la neige dort dans la cour,

Simone, tu es ma neige et mon amour.



구르몽  Gourmont, Remy de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평론가. 1884년에 파리
국립 도서관의 사서가 되었으나, 발표한 글이

문제가 되어 면직당하고, 1889년 상징파 잡지
'메르퀴르 드 프랑스'를 창간하여 비평과 미학에
커다란 공적을 남겼다.

26세 때 낭창에 걸려 얼굴이 추해지자 서재에 묻혀서 살았다.
자유로운 입장에서 시, 소설, 평론을 썼으며,

대표적인 상징시 '낙엽'은 전세계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저서로는 '프랑스어의 미학' '문학 산책''철학 산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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