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인들

고엽枯葉 /쟈끄 프레베르

자크라캉 2006. 5. 20. 10:03

 

 

 

葉(고엽) 

 

 

 쟈끄 프레베르

 

 

오! 네가 기억해 주었으면
우리가 친했던 행복한 시절을
그때는 지금보다 인생은 더 아름답고
태양은 더 뜨거웠지
고엽은 삽속에 그러담기는데……
그것봐 나는 잊지 않았지
고엽은 삽속에 그러담기는데
추억도 후회도 그러담기는데
북풍은 망각의 써늘한 어둠 속으로
그걸 싣고 가버리는데
그것봐 나는 잊지 않았지
네가 나에게 불러 주던 그 노래를

그것은 우리를 닮은 어느 노래
너는 나를 사랑하고
나는 너를 사랑했지
우리는 둘이서 함께 살았지
나를 사랑하던 너와
너를 사랑하던 나는
그러나 인생은 사랑하던 사람들을
어느샌가 소리도 없이
갈라놓아 버리고
바다는 헤어진 사람들의
발자국을 모래 위에서 지워버리네
고엽은 삽에 그러담기는데
추억도 후회도 그러담기는데
그러나 말없고 변함없는 내 사랑은
언제나 웃으며 삶에 감사하네
내 그대를 얼마나 사랑했던가
그대는 그토록 아름다웠지
내 어찌 그대를 잊어버리리
그때는 지금보다 인생은 더 아름답고
태양은 더 뜨거웠지
그대는 내 가장 정다운 친구였네……
그러나 후회해 무엇하리
그대가 내게 불러 주던 노래를
내 언제나 언제나 듣고 있으리니

그것은 우리를 닮은 어떤 노래
너는 나를 사랑하고
나는 너를 사랑했지
우리는 둘이서 함께 살았지
나를 사랑하던 너와
너를 사랑하던 나는
그러나 인생은 사랑하던 사람들을
어느샌가 소리도 없이
갈라놓아 버리고
바다는 헤어진 사람들의
발자욱을 모래 위에서 지워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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