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조셉 그라스 Adolf Joseph Grass, Narcissus
불펀치의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에코는 아름다운 님프였고 숲속과 언덕을 즐기며 그러한 장소에서 사냥 따위를 하며 숲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르테미스의 총애를 받고 사냥하는 데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 에코에게는 하나의 결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말하기를 좋아하여 잡담을 할 때나 논의를
할 때나 최후까지 지껄이는 것이었다.
어느 날, 헤라는 남편을 찾고 있었는데 그것은 남편이 혹시 님프들과 희롱하고 있지나 않나 하고
의심하였기 때문이었다. 또 그것은 사실이었다. 에코는 님프들이 달아나기까지 여신을 붙들어 놓으려고 계속 지껄였다. 이 계략을 알아차리자, 헤라는
다음과 같은 선언을 에코에게 내렸다.
"너는 나를 속인 그 혀의 사용을, 네가 그다지도 즐기는 말 중에서 [답변]하기 위한 외에는 금지당할
것이다. 남이 말한 뒤에 말할 수 있으나, 남보다 먼저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벌을 받은 에코는
어느 날 나르키소스라는 아름다운 청년을 보았다. 그가 산중에서 사냥을 하고 있을 때였다. 에코는 이 청년을 사랑하게 되어 그의 뒤를 따라갔다.
얼마나 그녀는 저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을 걸어 그와 이야기하고 싶었던가1 그러나 그럴 힘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가 먼저 말을 걸어주기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고, 답변도 준비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청년이 사냥하던 동료와 떨어지게 되자, "누가 이 근처에 있느냐?" 고
소리높여 외쳤다.
에코는 "여기에 있어요." 하고 대답했다. 나르키소스는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였으므로, "오라" 하고 다시 외쳤다. 에코는 "이제 가요" 하고 대답했다. 아무도 오지 않았으므로 나르키소스는, "왜 너는 나를
피하느냐?" 고 다시 불렀다. 에코도 같은 질문을 하였다. <우리 같이 가자.> 하고 청년이 말하니, 처녀도 사랑에 찬 마음으로 같은
말을하고 그 장소로 급히 달려가서 그의 목에 팔을 던지려고 하자, 그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면서, "놓아라, 네가 나를 붙잡는다면 차라리 나는
죽겠다." 하고 부르짖었다."나를 안아 줘요" 하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아무 보람도 없었다.
그는 그녀의
곁을 떠나 버렸고,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부끄러워 붉어진 얼굴을 숲속으로 감추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동굴 속이나 깊은 산 속 절벽 가운데서 살게
되었다. 그녀의 형체는 슬픔 때문에 여위고, 마침내 모든 살이 없어졌다. 그녀의 뼈는 바위로 변하고, 그녀의 몸에서 남은 것이라고는 목소리만
남게 되었다. 이 목소리[메아리]는 지금도 그녀를 부르는 어떤 사람에게도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고 끝까지 말하는 옛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나르키소스의 잔인성을 볼 수 있는 예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그가 싫어한 것은 이상 말한 가엾은 에코에
관한 것이 처음이 아니고, 다른 님프에 대해서도 다름이 없었다. 어느 날, 한 처녀가 그의 마음을 끌려고 노력하였으나 아무 효과도 보지
못하였으므로, 그도 어느 때인가 사랑이 무엇인지, 또 저의 보답을 받지 못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십사고 기도를 올렸다.
복수의 여신은 기도를 듣고 승낙하였다.
어느 곳에 맑은 샘이 있었는데, 그 물은 은처럼 빛나고
있었다. 목자들도 그곳으로는 양떼를 모지 않았고, 산양이나 다른 숲속에 사는 짐승들도 가지 않았다. 나뭇잎이나 가지가 떨어져 수면이 더렵혀지는
일도 없었고, 신선한 풀만이 나고 바위는 햇빛을 가려 주었다.
어느 날, 나르키소스는 사냥과 더위와 갈증으로 지쳐 이 샘에 왔다. 그는
몸을 굽히고 물을 마시려 했을 때, 물 속에 자기 그림자가 비친 것을 보았다. 그는 그것이 이 샘에 살고 있는 어떤 아름다운 물의 요정인 줄
알았다.
그는 빛나는 두 눈, 디오뉘소스나 아폴론의 머리카락같이 곱슬곱슬한 머리타래, 둥그스름한 두 볼,
상아 같은 목, 갈라진 입술, 그리고 이 모든 것 위에 빛나는 건강하고 단련된 모습을 정신없이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는 그 모습이 못견디게
좋아졌다.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댔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포옹하려고 팔을 물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러자마자 그것은 달아났고, 잠시 후 다시
돌아와 그 매력을 새로이 하였다. 그는 그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그는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잊고 언제까지나 샘 곁에서 서성거리며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물의 요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자기의 그림자에게 말을 걸었다.
"아름다운 자여, 그대는 왜 나를 피하는가?
나의 얼굴이 그대가 싫어할 정도로 못생기지는 않았을 텐데. 님프들은 나를 사랑하고, 그대도 나에 대하여 무관심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내가 팔을
내밀면 그대도 내밀고 나에 대하여 미소를 짓고 내가 손짓을 하면 그대도 손짓을 하지 않는가."
그의 눈물이 물속에 떨어져서 그림자를
흔들었다. 그는 그것이 떠나는 것을 보고 외쳤다.
"제발 부탁이니 기다려 다오. 손을 대서 안된다면 바라보게만이라도 해 다오."
그의
가슴에서 타는 불꽃은 그의 몸을 태워 안색은 날로 초췌하고 힘은 쇠약해지고, 전에 그다지도 님프 에코를 매혹케 한 아름다움은 사라졌다. 그러나
에코는 아직 그의 곁에 있어 그가 <아,아!>하고 외치면 그녀도 같은 말로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는 혼자 가슴을 태우다가 죽었다.
그리고 그의 망령(망령)이 지옥의 내를 건널 때 그는 배 위에서 몸을 굽혀 물 속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찾으려 했다.
님프들은 그를
슬퍼했다. 특히 물의 님프들이 그러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가슴을 두들기며 슬퍼하니, 에코도 자기의 가슴을 두들겼다. 그들은 나무더미를 준비하고
화장하려고 했으나, 시체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대신 한 송이 꽃을 발견했는데, 속은 자주빛이고 흰 잎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것은
나르키소스(수선화)라 부르며 그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고 있다.
출처 : 다음 아름다운 미술 갤러리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