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

이중섭(李仲燮) 2 / 김춘수

자크라캉 2008. 8. 21. 11:20

 

 

사진<제주디지털카메라>님의 카페에서

 

중섭(李仲燮) 2  /  김춘수


아내는 두 번이나
마굿간에서 아이를 낳고
지금 아내의 모발(毛髮)은 구름 위에 있다.
봄은 가고
바람은 평양(平壤)에서도 동경(東京)에서도
불어 오지 않는다.
바람은 울면서 지금
서귀포(西歸浦)의 남쪽을 불고 있다.
서귀포(西歸浦)의 남쪽
아내가 두고 간 바다,
게 한 마리 눈물 흘리며, 마굿간에서 난
두 아이를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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