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감상

꽃 / 김춘수

자크라캉 2008. 7. 19. 01:33
 
               꽃 / 김춘수
 
 
 

 
                                                             사진<빗방울의 이야기>님의 카페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꽃 - 김춘수

'그림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 명언 모음  (0) 2008.08.06
이중섭의 그림 모음  (0) 2008.07.28
샤갈의 그림들  (0) 2008.07.19
장욱진/(1917 충남 연기~1990. 12. 27 경기 용인)  (0) 2008.07.18
아내의 그림  (0) 2007.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