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부활을 노래하다
- 현대시 100주년… 옥외 전광판 게재 등 지자체가 확산 운동 앞장
사이버공간에선 본지 '애송시 100편' 스크랩 바람
- ▲ 주부 박희진씨는 조선일보에 연재 중인 애송시를 스크랩해 가족과 함께 읽는다. 왼쪽부터
- 장남 동희, 박씨, 남편 이창호씨, 차남 주원. /김해=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 경남 김해에 사는 주부 박희진(36)씨는 올해 들어 신문에 연재되는 시들을 오려 스크랩을 하고 있다. 박씨는 "새해 첫날부터 조선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을 접한 뒤 한동안 잊었던 시 사랑의 마음을 되살렸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스크랩을 하는 독자들은 나중에 시집으로 발간해 달라는 요청도 하고 있다.
시를 소개하는 사이버 공간의 카페들이나 시 애호가의 개인 블로그(blog)들은 조선일보 인터넷 사이트(www.chosun.com)에서 '현대시 100년…'을 앞다퉈 갈무리해 가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 포털 검색에 '애송시'를 치면 조선일보에 소개된 시를 소개한 블로그가 500건 넘게 쏟아져 나온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온라인 스크랩족(族)'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한 번 읽고 지나가는 일반 기사와 달리 조선일보 인터넷 사이트에 개설된 '애송시 100편' 코너에 게재된 시는 1500건에 육박하는 스크랩 수를 기록하고 있다.
시단(詩壇)에서는 조선일보가 현역 시인 100명을 애송시 선정에 참여시킨 것을 주목했다. 오세영 시인협회장은 "신문에서 시를 연재하며 이렇게 많은 시인을 참여시킨 전례가 없다. 기획에서부터 시인들과 국민이 동참하도록 해 시 연재를 국민적 축제로 격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애송시 연재는 해외의 한인 교포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다. 지난 1월 미국 보스턴을 방문했던 소설가 조경란씨는 "현지에서 한국 문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조선일보 연재 덕분에 요즘 매일 시 한 편씩을 읽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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