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

바위 / 유치환

자크라캉 2007. 7. 2. 12:41

 

                                   사진<꽃구름>님의 플래닛에서

 

/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의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노(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비정(億年悲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生命도 망각(忘却)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드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시인' 프로필 
 
 
이름 : 유치환 (柳致環)

출생 : 1908년 7월 14일

사망 : 1967년 2월 13일

직업 : 시인

학력 : 연희전문학교

데뷔 : 1931년 문예월간 '정적'

경력 : 
1957년 한국 시인 협회 초대 회장
1946년 청년 문학가 협회 회장 역임

수상 : 
서울시문화상수상
1947년 제1회 청년 문학가 협회 시인상 수상

대표작 : 
행복, 그리움, 바위미루나무와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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