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인 심연수

비명碑銘에 찾는 이름 / 심연수

자크라캉 2006. 12. 22. 11:17

 

사진<언제나 방랑자이고 싶은 나>님의 플랫니네서

 

명碑銘에 찾는 이름  /  심연수

 

아무도 없는 곳

비석만 총총 서 있는 공동묘지

이역의 쓸쓸한 어느 겨울 날

하루해도 소리 없이 저물더라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비석을 붙잡고 돌았으나

한 사람도 기억에 안 남는 비명

모두 낯이 설은 이름이더라

 

 

2006년 10월 <한국시문학> 제 17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