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인 심연수
사진<언제나 방랑자이고 싶은 나>님의 플랫니네서
비명碑銘에 찾는 이름 / 심연수
아무도 없는 곳
비석만 총총 서 있는 공동묘지
이역의 쓸쓸한 어느 겨울 날
하루해도 소리 없이 저물더라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비석을 붙잡고 돌았으나
한 사람도 기억에 안 남는 비명
모두 낯이 설은 이름이더라
2006년 10월 <한국시문학> 제 17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