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

제26번 비기悲歌 / 김춘수

자크라캉 2006. 10. 13. 14:37

 

사진<아리랑님의 포토갤러리>에서

 

26번 비가悲歌 / 김춘수

 

나는 바다가 될 수 있을 까,

나는 하늘이 될 수 있을 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마음이 어디에 있나,

내 작은 가슴 속에

내 작은 마음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작은 가슴 속의

그 작은 마음이 어찌

그 큰 바다를 다 담을 수가 있을까,

그 큰 하늘이 다 담길까,

그것도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 작은 가슴 속의 내 작은 마음에는

어떤 날치가

어떤 고지새가 살게 될까,

궁금하구나, 정말

궁금하구나,

 

 

 

 

<쉰한 편의 悲歌> 2002년   현대문학

 

 

 

이름 : 

약력 : 
1922년 경남 충무 출생, 경기중학교 및 일본 대학에서 수학,한국시인협회상, 아세아자유문학상 등 수상, 경북대, 영남대 교수로 재직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