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

제11번 비가悲歌

자크라캉 2006. 7. 31. 19:47

 

 

사진<종울림>님의 블로그에서

 

 

 

11번 비가悲歌 / 김춘수

                             - 나는 요즘 간혹 귀가 없는 새를 본다

 

 

 

 

덫에 걸린 몸,

    (누구나 다 그렇다.)

살아서는 새가 되고 싶어 했다.

 

블라인드를 걷어보니

아침인데 벌써 새 한 마리

사철나무 열매를 쪼고 있다

어디서 왔니,

한 번 더 물어봐도

대답이 없다. 이리로

고개 돌릴 때 보니 그에게는

귀가 없다.

귀가 없는 새,

여기서도 잘 보인다. 그

없는 귀가, 어느새

하늘에 둥 뜬,

 

 

 

 

 

 

 

이름 : 

약력 : 
1922년 경남 충무 출생, 경기중학교 및 일본 대학에서 수학,한국시인협회상, 아세아자유문학상 등 수상, 경북대, 영남대 교수로 재직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