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랭보

아침

자크라캉 2006. 7. 14. 14:59

 

 

 

사진<사랑방>님의 플래닛에서

 

  / 랭보

 

Matin

 

나에게도,한번 쯤은,사랑스러운 영웅적인 우화를 생각케 하는 따위 황금의 종이 위에

써두어야 할,하나의 청춘이 있지 않았던가, - 너무나 운이 좋았던 청춘이! 그 어떤 죄

때문에 그 어떤 잘못 때문에 나는 오늘 지금의 이 쇠약한 모습의 보상을 얻은 것인가?

당신네들 짐승들이 슬픔에 흐느껴 운다든가, 병자들이 절망하고 있다든가 죽은 사람들

이 악몽에 짓눌린다든가 그런 것을 주장하는 분들이여,나의 전락과 나의 깊은 잠을 얘

기해주지 않겠는가. 나로 말하면, 나에겐. 저 주기도문이나 천사축사를 계속 입으로

웅얼대는 거지 못지않아,이젠 자기의 생각을 표시할 수도 없다. 나는 더이상 이야기할

방법조차 모른다!

 그렇게 말하긴 하지만, 오늘날,나는 나의 지옥하곤 인연을 끊었다고 믿고 있다. 바로

그것은 지옥이었다. 저 옛 그대로의 지옥, 사람의 아들이 그 문을 연 지옥이었다. 그

같은 사막에서, 그 같은 밤에 나의 피로한 눈은, 언제나 저 은빛의 별을 바라보고서

각성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인생의 '왕자들', 저 세 사람의 박사들, 마음과 영혼과

정신은 도무지 동요하는 일도 없다.어느날, 우리들은 출발할 것인가. 모래사장을 넘어

연봉을 넘어서, 저쪽에,새로운 노동의 탄생을, 새로운 예지를,폭군이나 악마들의 도망

을, 미신의 증언을 예배하러 가기 위해서. 또 -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 지상의 크리

스마스를 찬송하러 가기 위해서!

 제천의 노래, 민중의 걸음! 이 인생을 저주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