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시

5월의 기도 / 심은섭

자크라캉 2006. 7. 8. 17:20

 

 

 

 

                                     5월의 기도 / 심은섭

 

                                

 

금새 피어난 한 송이 하얀 백합

소나기 지나간 갈매 빛 하늘

이름 조차 부르기 부끄러운

아름다운 꽃

동정 마리아여 !

5월의 푸른 기도는

한끼의 끼니가 아닌

그 누구든 사랑하게 하소서

순간이 아닌 온 종일토록

산 딸기빛 체온으로

그 누구를 위해

기도할 수 있게 하소서

가난한 한 올의 기도로

천년 말없는

하늘은 노래하고

먹구름 속 나의 영혼은

그 노래를 들으며

                             홀로 울게 하소서

 

 

 

심은섭

200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

011-376-6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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