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
닭 극채색 볏 / 송재학
자크라캉
2009. 9. 19. 17:29
사진<佛敎一柱門>님의 카페에서 -根普님의 작품<닭의 가족>
닭 극채색 볏 / 송재학
볏을 육체로 보지 마라
좁아터진 뇌수에 담지 못할 정신이 극채색과 말물려
톱니바퀴 모양으로 바깥에 맺힌 것
계관이란 떨림에 매달린 鍾이다
나가고 싶지 않은 감옥이다
극지에서 억지로 끄집어내는 낙타의 혹처럼, 숨표처럼
볏이 더 붉어지면 이윽고 가뭄이다
[약력]
1955년 경북 영천 출생
1982년 경북대학교를 졸업
1986년 계간 『세계의문학』을 통해 등단
첫 시집 『얼음시집』『살레시오네 집』 『푸른빛과 싸우다』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기억들』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