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시
봄의 단상 / 심은섭
자크라캉
2009. 3. 15. 17:37
사진<대산산악회>님의 카페에서
봄의 단상 /
뻐꾸기 울음소리에 산 하나 무너져 내리는
사월의 오후
손금 속 욕망의 외투를 태워 버려도
자꾸 허물어지는 내 어깨에
패랭이꽃이라도 명징하게 피워다오
맘 속 램프는 꺼지고 흔들려도, 너는
애증의 꽃이어서
청록靑鹿의 고독으로 남으려는 난
빈 가지 끝에서
하얗게 몸부림치는 밤
맨발로 달려와 등을 두드려 줄 것 같은
분홍빛 어휘
이등병 첫 휴가의 설레임으로
너의 발목아래에
붉은 밑줄이라도 긋고 싶다
2009년 <심상>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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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04년 시 전문지 월간「심상」신인상으로 등단
l `06년 「경인일보」신춘문예 詩부문 당선
l `06년 「5.18 기념재단」<문학상 작품 공모> 詩부문 당선 수상
l `06년 제1회 <정심문학상> 수상
l `08년 「시와세계」후반기 겨울호로 <문학평론> 당선
l `09년 제7회 강원문학 작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