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
창(窓) / 보들레르
자크라캉
2007. 5. 4. 11:19
사진 <이것도 시>님의 블로그에서
창(窓) / 보들레르
열린 창문 안을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은 닫힌 창을 바라보는 사람만큼 많은 것을 보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촛불에 밝혀진 창보다 더 그윽하고, 신비롭고, 더 풍부하고, 더 어둑하고, 더 눈부신 것은 없다. 태양 아래 볼 수 있는 것은 유리창 뒤에서 일어나는 것보다 언제나 흥미가 적다. 이 어둡거나 밝은 구멍 속에, 삶이 살고, 삶이 꿈꾸고, 삶이 괴로워 한다.
물결치는 지붕들 저 편에, 나는 본다, 벌써 주름살이 진 가난한 중년 부인이 한 번도 밖에 나오지 않고, 온종일 몸을 구부리고 무엇인가를 하로 있음을. 그 얼굴, 그 옷, 그 몸집, 아무리 하찮은 것을 가지고도, 나는 이 여자의 역사를, 아니 오히려 그 전설을 꾸며내고, 때로는 그것을 나 자신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들려 준다.
그것이 만약 가련한 늙을 남자였다면 나는 그의 전설도 역시나 쉽사리 꾸며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잠자리에 눕는다, 나 자신 이외의 남들 속에서 내가 살았고 괴로워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여러분은 나에게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확실히 이 전설은 진실한 것인가?] 만약에 그것이 내가 사는 데 도움이 되었고, 내가 이렇게 있다는 것과 내가 무엇이라는 것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내 밖에 존재하는 현실이 무엇이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