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
꽃 / 김춘수
자크라캉
2007. 1. 31. 12:34

사진<행복한 사랑의 공간>님의 플래닛에서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약력 :
1922년 경남 충무 출생, 경기중학교 및 일본 대학에서 수학,한국시인협회상, 아세아자유문학상 등 수상, 경북대, 영남대 교수로 재직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