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흔적 / 이승훈 사진 <dakos777>님의 블로그에서 너의 흔적 / 이승훈 이 거리엔 깊은 밤 버스를 타고 떠난 너의 흔적이 있다 너의 흔적을 만져/ 본다 너의 흔적은 추운 창문에도 있고 마른 가지에도 있고 바람 속에도 있다/ 바람 속에 남아 있는 너의 미소 가냘픈 날들의 흔적 해가 지는 계단에도 있다/ 너의 미소가 있.. 이승훈 시인 2008.07.10
암호/ 이승훈 사진<30대이상 여성과 남성>님의 카페에서 암호 / 이승훈 환상이라는 이름의 역은 동해안에 있습니다. 눈 내리는 겨울 바다/- 거기 하나의 암호처럼 서 있습니다. 아무도 가본 사람은 없습니/다. 당신이 거기 닿을 때, 그 역은 총에 맞아 경련합니다. 경련 오/오 존재. 커다란 하나의 돌이 파묻힐 때, .. 이승훈 시인 2008.07.10
위독. 1 / 이승훈 사진<신세계>님의 블로그에서 위독. 1 / 이승훈 램프가 꺼진다. 소멸의 그 깊은 난간으로 나를 데려가 다오. 장송(葬送)*의 바다에는 흔들리는 달빛, 흔들리는 달빛의 망또가 펄럭이고, 나의 얼굴은 무수한 어둠의 칼에 찔리우며 사라지는 불빛 따라 달린다. 오 집념의 머리칼을 뜯고 보라. 저 침착.. 이승훈 시인 2008.07.09
사물A /이승훈 사진<Oclean>님의 카페에서 사물A /이승훈 사나이의 팔이 달아나고 한 마리의 흰 닭이 구 구 구 잃어버린 목을 좇아 달린다. 오 나를 부르는 깊은 명령의 겨울 지하실에선 더욱 진지하기 위하여 등불을 켜놓고 우린 생각의 따스한 닭들을 키운다. 닭들을 키운다. 새벽마다 쓰라리게 정신의 땅을 판다... 이승훈 시인 2008.07.09
이승훈 이승훈 · 강원 춘천 출생 · 한양대 국문과 및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 196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 현대문학상·한국시협상 수상 · 시집 『사물 A』『환상의 다리』『당신의 초상』『사물들』 『당신의 방』『너라는 환상』『길은 없어도 행복하다』 『밤이면 삐노가 그립다.. 이승훈 시인 2008.03.04
詩 / 이승훈 사진<개팔자6월그늘아래>님의 블로그에서 詩 / 이승훈 시인도 없고 시도 없고 언어도 없고 듣는 이도 없고 말할 것도 없고 그러므로 시인도 있고 시도 있고 언어도 있고 듣는 이도 있고 말할 것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해가 있고 바람, 나무, 길, 조그만 돌멩이도 있습니다 모두가 있습니다 마침내 모.. 이승훈 시인 2007.11.29
이것은 시가 아니다 / 이승훈 사진<사전과 육혈포>님의 카페에서 이것은 시가 아니다 / 이승훈 한양대 교수로 직장을 옮긴 1980년대 초 밤이면 김일성 이 자신의 집을 폭파하겠다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지붕 위엔 낯선 비행기가 떠 있다고 편지를 보낸 제자가 있었 다 춘천교육대학을 중퇴하고 결혼에 실패한 그는 대학 시 절 .. 이승훈 시인 2007.10.26
담배 / 이승훈 사진<아른다운 배우 그들>님의 카페에서 담배 / 이승훈 깊은 밤 술에 취해 택시를 타면 담배 생각이 나고 난 기 사 옆 자리에 앉아 기사에게 말한다 담배 한 대만 피웁시 다 그러세요 어떤 기사는 허락하고 에이 좀 참으세요 어 떤 기사는 참으란다 깊은 밤엔 많은 기사들이 담배를 허 락하고 난 창.. 이승훈 시인 2007.10.26
잡채밥 / 이승훈 사진<다음신지식>에서 잡채밥 / 이승훈 학교 연구실에서 20년 매일 잡채밥을 시켜 먹는다 지치 지도 않으십니까? 빗물 묻은 우비를 걸치고 배달 온 청년 이 묻는다 다른 건 잘 못 먹어요 청년이 나가면 연구실 낮 은 탁자에 등을 구부리고 앉아 맛없는 잡채밥을 먹는다 학생드링 연구실에 앉아 잡채.. 이승훈 시인 2007.10.26
바람 부는 날 / 이승훈 사진<한국화가 산정 장윤진 산정 갤러리>님의 블로그에서 바람 부는 날 / 이승훈 김춘수 선생님 전화야요 난 아내가 건네주는 전화를 받 는다 가을 오후인지 겨울 오후인지 기억이 안 난다 선생 님 목소리다 그러나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난 수화기를 놓고 말했지 이상해 돌아가신 선생님이 어떻.. 이승훈 시인 2007.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