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月 / 이승훈 사진<홍법원>님의 카페에서 日月 / 이승훈 이 신발 너에게 주고/가리라/日月이여 이 옷도 너에게/주고/눈 내리면 눈도 주고/가리라/흐린 가을 저녁/찬비는 내리고/日月이여/있음은 무엇이고/없음은 무엇인가/언제나 벼락이 있고/멀쩡한 대낮에/비가 오네/그러므로 日月이여/좀더 닦아야 하리/이 책.. 이승훈 시인 2008.07.17
이승훈 씨를 찾아간 이승훈 씨 / 이승훈 사진<영월 주천 고향인 빌>님의 블로그에서 이승훈 씨를 찾아간 이승훈 씨 / 이승훈 이승훈 씨는 바바리를 걸치고 흐린 봄날/서초동 진흥아파트에 사는 시인 이승훈 씨를/찾아간다 가방을 들고 현관에서 벨을 누른다/이승훈 씨가 문을 열어 준다 그는 작업복을/입고 있다 아니 어쩐 일이오? 이승훈.. 이승훈 시인 2008.07.16
결국 나는 너이다 / 이승훈 결국 나는 너이다 / 이승훈 결국 나는 너이다/네가 있기 때문이다/네가 죽어가기 때문이다/나는 내가 죽어가기 때문이다/나는 있다 네가 죽어가기 대문이다/나는 있다 네가 죽어가기 때문에/나는 네 속에 박힌 돌이기 때문에/나는 너의 입/천당 같은 꽃잎/아니 나는 너의 배곱/나는 너의 발/너의 발은 .. 이승훈 시인 2008.07.16
겨울 저녁 모임 / 이승훈 사진<심은섭 블로그 '시와 창작'>에서 겨울 저녁 모임 / 이승훈 오세영은 인제 만해 마을에서 오고 강희근은 진주에서 오고 진주에 선 김언희도 오고 조 민 박귀영도 오고 유홍준도 오고 조 금늦게 모자 쓰고 기밍듬이도 오고 이영춘은 춘천에서 오고 송준영은 강릉에서오고 강릉에선 심은섭도 오.. 이승훈 시인 2008.07.11
공포 / 이승훈 사진<동인문학 물레야>님의 카페에서 공포 / 이승훈 사라지는 흰빛은 거의 희다 사라지는 흰빛은 거의 흰빛으로 사라진다. 거리의 창들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창에 물드는 아아 사라지는 흰빛 어떤 중얼거림이 무한히 와서 머문다 이승훈 시인 2008.07.11
피에타.1 / 이승훈 사진<아트힐>님의 카페에서 피에타.1 / 이승훈 아버지는 바람을 일으킨다/나는 바람 속에 처박힌다/벌판에서 벌판의 피를 뜯어가지고/나는 다른 벌판을 만든다 //아버지는 홍수를 일으킨다/내가 만든 벌판이 떠내려 가므로/나는 홍수 속에 처박힌다/홍수의 얼굴을 뜯어가지고//나는 커다란 푸른 담.. 이승훈 시인 2008.07.11
儀式.1 / 이승훈 사진<나의 악마글&악마소설>님의 카페에서 儀式.1 / 이승훈 하느님 나라에는/꽃이 있다/어제밤 내가 껴안은/찢어진 인생이 있다./총알이 있다/언제나 찢어진 인생이/언제나 총알이//찢어진 새의 창백한 아우성이/하느님 나라에는/피에 젖은 얼굴이/오 하느님/등을 구부리고/책상에 앉아/편지를 쓰.. 이승훈 시인 2008.07.11
가을 / 이승훈 사진<인천 강림 강우회>님의 카페에서 가을 / 이승훈 하이얀 해안이 나타난다. 어떤 투명도 보다 투명하지 않다 떠 도는 투명에 이윽고 불이 당겨진다. 一帶에 가을이 와 머문다 늘 어진 창자로 나는 눕는다 헤매는 투명, 바람, 보이지 않는 꽃이 하나 시든다. (꺼질 줄 모르며 타오르는 가을) 이승훈 시인 2008.07.11
연꽃 옆에/ 이승훈 사진<송산서원>님의 커페에서 연꽃 옆에/ 이승훈 연꽃 옆에 물고기 있고 물고기 거북이가 한 세상이네 거북이 옆에 개구리도 있네 바람 자면 바람이 그대로 거북이 바람이 그대로 물고기 저 물고기 하늘 을 나는 물고기 연꽃과 연꽃 사이에 한 세상이 있네 이승훈 시인 2008.07.10
맨드라미 / 이승훈 사진<여인의 향기>님의 블로그에서 맨드라미 / 이승훈 이제 문학은 모든 절박한 노래는/언제나 흐리고 밟히는 것은/어디 숨어버린 사랑은//붉은 바람 한 조각 들고/달리는 말의 저쪽에서/더욱 가혹하게 시드는 우리의 말은//넘치면서 죽어가는 말은/그대 사는 거치른/사북 고한 황지는/어디고 위험.. 이승훈 시인 200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