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거품인간 / 김언

자크라캉 2006. 10. 16. 12:32

 

 

사진<포토월드-바탕화면 예쁜배경 무료 이미지 사진>님의 블로그에서

 

 

 

품인간 / 김언
                                
  그는 괴롭게 서 있다. 그는 과장하면서 성장한다.  한나절의 공포가
그를 밀고할 것이다. 한나절이 아니라 한나절을 버틴 공포 때문에 그
는 잘게 부수어진다.  거품과 그의 친구들이 모두 다른 이름이다.  그
것은 목적을 가지지 않는다. 공포 때문에.

  한 번에 일곱 가지 표정을  짓고 웃는다.  그의 눈과 입과 항문과 성
기가 모조리 분비물에 시달린다. 한 명이라도 더 흘러 나오려고 발버
둥을 치는 것이다. 정오에.

  가장 두려운 한낮에 소란을 베껴가며 폭죽은 터진다.  밤하늘의 섬
광이 여기서는 외롭다.  표면까지 왔다가 그대로 튕겨나가는 소음들.  
밖에서는 시끄럽고 안에서도 잠잠한 소란을 또 한 사람이 듣고 있다.
그는 전혀 다른 공간이다. 그는 괴롭게 서 있다. 


 공기가 그를 껴안을 것이다

 

《창작과비평》2005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