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행복과 사랑이 존재하는 한 나는 언제나 그자리....>님의 플래닛에서
또 조간신문이 내던져지고 있다 / 박종헌
짐승들 울음 끊긴
한 밤에
시계의 초침소리는 불안하다
하루가 가고 다시 하루가 오는
그 중간 새벽녘
조금씩 가슴이 아파오는건
월급 받아 살아온 삼십년
대출금 보태 사들인 32평 슬라브 조적집
붉은 벽돌의 악문 이빨에 물린
상처다
잠깐, 한 모금의 내 안의 깊은 담배연기
창밖에 가로등 불빛이
예고 없이 내 안의 통증이 되고
비린내 나는 안개 속에서
여전히 코끝에 와 닿는 촉감
그리고, 그녀의 알싸한 살내음
먼 발자국 소리로 끌려오는
내일이란 시간이
시집 한 권의 분량만큼 살아온
마려운 오줌처럼 안달이다
조간신문이 현관 밖에 털썩 내던져지고 있다
<다층> 2006년 가을호
박종헌
`88년<현대시학>추천완료
시집<반복률>외
현 민족작가회의 강원도지회장
현 고교 교사로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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