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춤꾼 이씨 / 이대흠<창자과비평>2006년 가을호

자크라캉 2006. 8. 26. 01:27

 

 

                                        사진<미디어다음>에서

 

꾼 이씨 / 이대흠

 

북을 치는 것이 아니여

탄는 것이제

더덩더덩 덩따쿵따

가락을 따라감서 손을 움직이먼

어긋나는 것이여

가락이 몬야 쩌만치 가불제

떵따쿵따 덩따쿵따

그냥 가락에 몸을 얹어사제

 

춤도 추는 것이 아니여

아아리아아리라아앙 하먼

아리랑이랑 고대로 흘러가고

쓰으리쓰으리라아앙 하먼

쓰리랑이랑 고대로 쓸려가고

아라리가 났네 하먼

아라리 뒤쫓지 말고

먼첨 아라리가 나부러사 써

 

귀로 듣는 아라리에 몸 맞추지 말고

이녘 몸속 아라리가

막 터져나오는 것이제

 

 

<창작과 비평> 2006년 가을호

 

이대흠 李戴欠

1967년 전남 장흥 출생

1994년<창작과비평>으로 등단

시집<눈물 속에는고래가 산다>, <상처가 나를 살린다> 등이 있음

daoojin@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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